김현옥 법우님을 소개합니다
이중표교수님과 붓다나라는 어떻게 알게 되셨나요?
명상공부를 하다가 알게 된 분으로부터 소개받았습니다. 전남대학교에서 교수님께서 강의할 때 참여하며 니까야를 바탕으로 한 근본불교를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이때 부처님께서 ‘세상은 12입처이다.’라고 하신 말씀에서 충격적인 느낌을 받았습니다. 세상은 객관적인 세계가 있는 것이 아니라, 안이비설신의, 색성향미촉법으로 만든 각자의 의식으로 재해석된 세상이 있을 뿐이라는 말씀은 새로운 세상을 발견한 느낌이었습니다.
불교신행공동체 붓다나라는 법우님께 어떤 의미가 있습니까?
‘불교신행공동체 붓다나라’는 제2의 가정으로서 제 마음의 의지처이고 휴식처입니다. 석가모니 부처님의 초기경전을 바탕으로 한 교수님의 강의를 통하여 석가모니 부처님의 마음과 행위를 통해,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바르고 행복한 삶인가를 배우면서 큰 위로를 받습니다. 모든 살아있는 존재는 결국 죽음과 만날 수밖에 없고, 죽음은 가장 큰 고통입니다. 그러나 죽음은 결국 존재에 대한 개념(산자나띠)에서 온 것입니다. 진정한 삶은 지금 여기에서 생생한 동사적 삶의 과정임을 매순간 알아차림(아비자나띠)하며 살 때 진정한 행복감을 느낍니다. 붓다나라에서 바른 삶의 목적, 태도를 배우고 도반들과 함께 어울려 살면서 죽음에 대한 공포에서 벗어나 삶의 진정한 기쁨을 느낄 수 있다고 믿기 때문에, 붓다나라는 나이 먹을수록 의지가 되는 제2의 가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붓다나라에서 공부하면서 법우님의 가장 많이 달라진 점은 무엇입니까?
과거에 대한 후회나 미래에 대한 불안에서 벗어나게 되었습니다. 살다 보면 어떤 일을 선택하지 않거나 선택함으로써 후회가 되는 일이 있습니다.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일어난 갈등이 생각나서 그 사람을 미워하는 일이 생기기도 합니다. 그러나 붓다나라에서 불교를 공부하면서 이런 일이 줄어들게 되었습니다. 지나가 버린 일에 대한 후회를 하기보다는, 그 경험을 밑거름 삼아 앞으로는 보다 지혜롭게 선택해야 함을 알아차리게 되었습니다. 누군가 나에게 아픈 말이나 행동을 하더라도 그 사람의 입장에서 그럴 수 있겠다는 마음으로 상대방의 언행을 마음에 품지 않고 바람처럼 흘려보낼 수도 있게 되었습니다. 또한 앞으로 오지 않은 일에 대해서 미리 걱정하는 일도 줄어들었습니다. 붓다나라에서 공부하면서 삶이 좀 더 편안하게 되었습니다.
불교공부와 수행을 하는 목적이 무엇입니까?
이 세상을 살아갈 때 좀 더 자유롭고 편안하게 살기 위해서 불교 공부를 하고 수행을 합니다. 아직은 욕심도 많고, 집착하는 것도 많으며, 마음의 고집도 자주 부리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참으로 무아와 무상의 진리, 연기의 진리를 깨닫고 싶습니다. 그래서 무리하지 않고, 다가오는 삶을 순리대로 소박하고 여유있게 살고 싶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교공부와 수행에만 오롯이 집중하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한 사람의 사회인으로서 사회와 가정에서 요구하는 일에도 소홀하지 않고 살고 싶기 때문입니다. 사회인으로서의 일과, 불교공부와의 균형을 잘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리라고 봅니다.
법우님의 취미나 관심사는 어떤 것들입니까?
호기심이 많아서 취미나 관심사가 다양합니다.
첫째, 요가 명상에 관심이 많습니다. 요가와 명상을 배우면서, 차츰 불교와 가까워지게 되었습니다. 특히 명상은 알아차림과 집중을 통해 부처님의 말씀을 사유하기 때문에 중요합니다. 가능한 일상생활 속에서 명상하고 싶습니다.
둘째, 우리나라 역사에 대한 관심이 많아서 우리나라 지역마다 남아있는 역사 유적지를 답사하고 있습니다. 역사에 대해 배우면서 주변의 사람들과 어떻게 어울리며 살아갈지, 현재 어떤 선택을 하며 행동할지 생각합니다.
셋째, 시에 대한 관심이 많습니다. 언어가 의식을 결정하는 것을 많이 느낍니다. 언어 중에서 시 언어는 가장 정제되어 있습니다. 시는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압축하여 보여줍니다. 그래서 시를 외우고 시를 쓰는 것에 관심이 많습니다.
넷째, 학생 교육에 관심이 많습니다. 학생들과 만나 제가 배우고 알게 된 것을 나누고, 학생들의 느낌과 생각을 이해하는 것이 즐겁습니다. 학생들과 함께 나날이 성장하는 제 자신을 발견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섯째, 영화를 보는 것이 좋습니다. 영화를 보면서 다양한 사람을 만납니다. 이들을 보면서 제 자신을 다시 발견하기도 합니다. 한 편의 영화보기는 여행과 같습니다. 낯선 곳에서 낯선 사람들의 삶을 보면서, 현재 제 삶을 한 걸음 떨어져서 바라보는 여유도 갖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우리 지구에 대해 관심이 많습니다. 지구는 어머니와 같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지구에 기대어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사람들의 편리함에 대한 욕심 때문에 지구가 많이 아프다는 것을 느낍니다. 모든 생명들이 연기하며 살고 있는데, 사람만이 편하고 배부르게 살 수는 없습니다. 지구를 위해, 보다 많은 생명들을 위해 당장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아주 사소합니다. 자가용 대신 걷거나 버스 타기, 가능한 채식하기, 물건 덜 사고 재활용하기, 에어컨 덜 켜기, 엘리베이터 덜 타고 계단으로 오르기 등. 그러나 이런 일들은 한계가 있습니다. 보다 많은 사람들이 지구 환경에 대해 관심을 가지면 좋겠습니다.
이상으로 제 소개를 마치겠습니다. 여러분과 함께 불교신행공동체 붓다나라에서 함께 공부하게 되어 기쁩니다. 법우님들과 함께 공부하며 실천하는 김현옥이 되고 싶습니다.
붓다나라 법우님들 소개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