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다나라 대표 중각스님 (이중표 박사)

 

붓다는 ‘연기(緣起)의 법칙’을 통해 ‘그 어떤 것도 홀로 존재할 수 없다’는 사실상 반개인주의 선언을 했다. 그럼에도 붓다의 깨달음은 기존의 철학이나 경험과는 전혀 다른 것이었기에, 불교 내에서조차 오래도록 곡해됐다.

붓다나라 대표 중각스님(이중표 박사)은 이런 곡해를 시정하기 위해 일생을 바친 인물이다. 그는 30년 가까이 전남대 철학과 교수이자 전남대 부설 호남불교문화연구소장으로 일했다. 그러나 그가 고교 때 출가해 승려가 됐고, 외국 유학 한번 간 적이 없지만 독학으로 산스크리트어와 팔리어까지 배우며 초기 불교 경전에 매달려왔다는 사실을 아는 이들은 많지 않다.

전남 화순에서 태어난 그는 호남 최고 명문 광주서중학교를 수석 입학한 준재였다. 광주서중과 광주일고 재학 중 가출을 반복하며 도를 닦겠다고 나서 학교에선 ‘이도사’로 통했다. 그가 불교와 인연을 맺은 것은 화순에서 광주로 함께 통학하던 동향의 2년 선배 학담 스님과 백양사 광주포교당인 관음사에 가면서부터였다. 그는 고2 때인 1970년 광주불교학생회를 결성해 초대 회장이 됐다. 그러다 서울대 법대에 진학했던 학담 스님이 대학 1학년을 마치고 출가했다는 말을 듣고 자극을 받아 가을에 나주 다보사 우화 스님에게 출가했다. 우화 스님은 ‘일자무식에 천하에 못생긴 중’으로 자처했으나 ‘숨은 도인’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우화 스님은 까까머리 고교생이 출가하겠다고 하자 “우리 절엔 먹을 쌀도 없으니, 있으려면 쌀이나 가져와 있어 보든지”라고 했다. 그가 쌀 한 부대를 메고 가 부려놓자 “진짜 중이 될랑갑네”라며 받아줬다. 어느 날 우화 스님이 “행자!” 하고 불렀다. 그가 “예” 하고 대답하자 “어떤 놈이 대답을 했는고?”라고 물었다. 그 물음에 그는 철퇴를 맞은 듯이 멍한 상태가 돼버렸다고 했다. 우화 스님은 “잠을 자는 동안에도 화두를 놓쳐서는 안 된다”고 했다. 그렇게 화두를 들던 중 그는 황금 광명으로 충만하고 환희롭고 시원한 상태를 체험했다. 그러나 우화 스님은 “설사 부처님이 와서 뽀뽀를 해도 체험을 붙잡고 따라다녀선 안 된다”고 경고했다. 그리고 “행자! 무등산이 먼저 생겼어? 행자가 먼저 생겼어?”라고 물었다. 눈에 보이는 ‘세계’가 ‘밖의 사물’인지 ‘내 마음 거울에 비친 것’인지 물은 것이다. 그는 “내가 먼저 생겼습니다.”라고 대답했다. 그는 “다음해 신학기에 복학했으니 불과 5-6개월 머물렀건만 내 인생의 절반을 그 절에서 지낸 것처럼 하루하루가 생생하다.”라고 말한다.

그는 복학해서 다시 관음사 주지 상인 스님에게 출가해 전남대 철학과를 거쳐 군 제대 후까지 승적을 유지하다 환속했다. 대학 졸업 후엔 상경해 동국대 불교대학원에 재학하며 동대 고익진 교수 댁에서 2년 동안 함께 살며 불교를 절차탁마했다. 그런데 어떤 책을 봐도 붓다가 깨달은 연기법을 이해할 수 없었기에 붓다의 말씀을 통해 직접 이해해야겠다고 생각해 독학으로 팔리어를 배워 초기 경전들을 독파했다. 이를 통해 그는 <아함의 중도체계연구>로 동국대학교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다.

2014년부터 서울에서 초기 경전 공부 모임을 시작한 그는 2018년 교수직 정년퇴직 후 본격적으로 서울에서 전법에 나섰다. 지난해엔 그의 책을 보고 감동을 한 기업가가 서울 강남구 역삼동 사옥 공간을 내줘 붓다나라 법당을 꾸렸다.

연기법의 관점에선 행불행을 결정짓는 것도 목적이 아니라 과정이며, 나 개인이 아니라 ‘너와 나의 관계’에 있다. 행복의 관계란 일방적 전체주의가 아닌 상호존중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이 대표는 “서구에서 근대 기독교적 가치관이 무너진 뒤에도 신을 정점으로 한 피라미드 계급구조는 그대로 남았다”며 “즉 계급 세습은 사라졌지만, 협력과 배려를 통해 공동체적으로 공생하는 게 아니라, 이제는 상류층의 소수 자리를 놓고 투쟁과 경쟁을 통해 강한 자가 이를 쟁취하고 약자를 짓밟는 것을 당연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붓다가 2600년 전 연기법을 통해 발견한 진리를 다시 강조했다.

“모든 것은 연결돼 있고, 서로 의존적이다. 모두가 불행한데 나 혼자만 행복할 수도 없고, 모두가 병에 걸렸는데 나 혼자 건강할 수도 없다. 관계가 건강해야 나도 사회도 건강해질 수 있다.”

중각스님(이중표 박사)은 2020년 1월 붓다의 가르침을 바르게 공부하고 익혀서 모두 함께 건강하고 행복한 사회를 건설하려는 원을 세워 함께 공부해온 불자들과 힘을 모아 불교신행공동체 붓다나라를 설립했습니다.

<한겨레신문 조현 기자의 인터뷰 기사에서>

 

중각스님(이중표 박사) 학술 단체 활동
  • 불교학 연구회 회장 역임
  • 한국불교학회 이사 역임
  • 범한철학회 회장 역임
  • 전남대학교 호남불교문화연구소장 역임
  • 전남대학교 철학과 학과장 역임
  • 호남불교대학 학장 역임
  • 광주전남인드라망 상임대표 역임
중각스님(이중표 박사) 대표 저서 및 역서
  • 「아함의 중도체계」, 불광출판사, 1991.
  • 「근본불교」, 민족사, 2003.
  •  빅 맨스필드 저, 이중표 역, 「불교와 양자역학」, 전남대학교출판부, 2014.
  • 「니까야로 읽는 금강경」, 민족사, 2016.
  • 「니까야로 읽는 반야심경」, 불광출판사, 2017.
  • 「불교란 무엇인가?」, 불광출판사, 2017.
  • 「붓다의 철학」, 불광출판사, 2018.
  • 「정선 디가 니까야」, 불광출판사, 2019.
  • 「정선 맛지마 니까야」, 불광출판사, 2020.
  • 「붓다가 깨달은 연기법」, 불광출판사, 2020.
  •  조애너 메이시 저, 이중표 역,「붓다의 연기법과 인공지능」, 불광출판사, 2020
중각스님(이중표 박사) 방송 강의 (2015~현재)
  • 2015~16년 겨울학기 : 니까야로 읽는 금강경(BBS)
  • 2017년 봄학기 : 니까야로 읽는 반야심경(BBS)
  • 2018년 가을학기 : 니까야로 읽는 반야심경(BTN)
  • 2018 ~19년 겨울학기 : 유식심리학(BBS)
  • 2019년 가을학기 : 붓다의 철학(BBS)
  • 2019 ~20년 겨울학기 : 대승기신론(BTN)
  • 2020년 봄학기 : 붓다가 깨달은 연기법(BBS)
붓다나라(구 근본불교연구회) 중각스님(이중표 박사) 강좌 (2014~현재)
  • 2014년 봄 : 디가니까야 (서울, 광주)
  • 2014년 가을 : 불교란 무엇인가(서울, 광주)
  • 2015년 봄 : 붓다가 깨달은 연기법(서울, 광주)
  • 2015년 가을 : 붓다가 깨달은 연기법(서울, 광주)
  • 2016년 봄 : 정선 맛지마 니까야(서울, 광주) / 불교란 무엇인가(구례)
  • 2016년 가을 : 정선 맛지마 니까야(서울, 광주) / 붓다가 깨달은 연기법(구례)
  • 2016~17년 겨울 : 니까야로 읽는 반야심경(광주, 구례)
  • 2017년 봄 : 니까야로 읽는 금강경(서울, 광주, 구례)
  • 2017년 가을 : 대승기신론(서울, 광주, 구례)
  • 2018년 봄 : 대승기신론(서울, 광주, 구례)
  • 2018년 가을 : 붓다가 깨달은 연기법(서울, 광주)
  • 2019년 봄 : 정선 디가 니까야(서울, 광주)
  • 2019년 가을 : 정선 디가 니까야(서울, 광주)
  • 2020년 봄 : 정선 맛지마 니까야(서울, 광주) / 정선 디가 니까야(부산)
  • 2020년 가을 : 정선 맛지마 니까야(서울, 광주) / 정선 디가 니까야(부산, 대구)